어린시절 시골 아이들은 겨울이면 딱히 놀 곳이 없어 산으로 들로 다니면서 뛰어다니고 온갖 놀이를 합니다. 요즘 같은 경우라면 상상도 할 수 없지만 당시에는 공부에 대한 부담감이 오늘날만큼 크지가 않아 마음껏 뛰어 놀았습니다. 하루는 아이들이 자기 집에서 수확한 고구마를 몇 개씩 들고 계곡에 모였습니다. 고구마를 구워먹기로 한 것입니다. 나무가 별로 없는 계곡 안 쪽 후미진 곳에 나무를 모아서 고구마를 그 위에 올려두었습니다. 이윽고 한 아이가 장작에 불을 지핍니다. 제법 차가운 날씨인데도 고구마를 구우면서 불을 쬐니 따뜻합니다. 일제히 아이들이 장작불 곁에 모여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바람이 거세 불이 계곡을 타고 올라갑니다. 산불이 날 지경입니다. 아이들은 일제히 생 소나무 가지를 하나씩 잡고 불을..
어린시절 먹을 게 부족했던 시절 옥수수는 좋은 먹을거리가 되어 주었습니다. 누렇게 익은 옥수수는 그야말로 배고픈 사람에게는 마치 선물과 같았습니다. 여름 무렵 옥수수를 베어 물면 그야말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여름날 별이 총총 빛나는 밤에 더위를 피해 마당 평상에 온가족이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옥수수를 먹던 그 시절은 생각만해도 기분이 좋습니다. 당시 옥수수는 시골의 가정에 훌륭한 간식거리가 되어 주었습니다. 한 알 한 알 야금야금 갉아먹으면 그 맛은 정말 좋았습니다. 한 알 한 알 옥수수봉에서 떼어 먹다보면 어느새 옥수수 알맹이 하나는 후딱 해치워버리게 됩니다. 옥수수는 가장 일반적인게 쪄서 먹는 것입니다. 옥수수의 알맹이는 입안에 사르르 녹으면서 톡톡 튀는 그맛이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습니..
회사를 대표해서 공공기관 입찰 프레젠테이션을 하는데 갑자기 방귀가 나오려고 한다면 정말 낭패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애인과 함께 양가의 부모님이 첫 상견례를 하는데 방귀가 나오려면 여간 황당스럽지 않습니다. 혹시 수업중 누군가가 방귀를 뀌는 바람에 냄새가 난다면 아마도 서로를 의심하고 저마다 상대방이 방귀를 뀌었다고 다른 사람을 방귀의 진원지로 지목합니다. 방귀는 대접받지 못한 불청객입니다. 방귀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고 방귀 때문에 낭패를 곧잘 겪기도 합니다. 이렇게 방귀한테 시달리다 보면 방귀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방귀는 불필요한 가스를 몸 밖으로 배출시키기 위한 생리현상 중 하나입니다. 이런 생리현상이고 자연스러운 일인데 이런 일이 없다면 ..
어린시절 계란을 먹어보는 게 소원이었습니다. 계란은 설날이나 추석 때 떡국 속에 아주 작게 들어가곤 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소풍을 갈 때면 부모님이 도시락 안에 넣어주곤 했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시절 소풍이 그렇게 그리울 수가 없었습니다. 중학교 시절 도시락에 계란후라이를 넣어오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이 정도 되는 아이들은 꽤나 잘 사는 아이축에 속했습니다. 나머지 아이들은 그 계란후라이가 먹고 싶어 침을 꼴깍꼴깍 삼키곤 했습니다. 당시 계란은 왜 그렇게 귀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대개 시골에서는 닭을 키우지만 하루에 하나씩 낳았고 대량으로 닭을 기르지 않았기 때문에 귀했습니다. 요즘에는 계란이 참으로 흔해졌습니다. 값도 많이 싸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요즘에는 곧잘 계란반찬이 올라옵니다. 계란반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