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부모님한테 혼이 난 적이 있습니다. 무서워서 도망을 갔습니다. 숨을 곳이 마땅치 않자 할머니께서 뒤에 숨겨 주셨습니다. 할머니 때문에 매를 맞을 것을 간신히 넘겼습니다. 그 이후로도 부모님께 야단을 맞을 일이 있거나 피할 일이 있으면 할머니한테 달려가면 곧잘 숨겨주시곤 했습니다. 그래서 할머니는 우리들의 피난처였습니다. 어린시절 엿이 참 귀했습니다. 집안에 못 쓰는 고물을 들고가면 엿을 바꿔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할머니에게는 곧잘 엿이 있었습니다. 할머니한테 조르면 엿을 주시곤 했습니다. 할머니께서 어디서 엿을 구했는지 궁금했지만 당시에는 어떻게 구했든 궁금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엿을 주시면 받아먹고 또 달라고 마구 엉성을 부릴 뿐이었습니다. 그랬던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덜컥 겁이 났습니다...
아이들이 엽전으로 맞추기를 합니다. 줄을 그어놓고 엽전을 던져 누가 그 선에 가깝게 던지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됩니다. 아이들은 이 놀이가 지겨워지자 엽전으로 앞뒤를 가리는 놀이도 합니다. 이마저도 지겨워지자 손안에 몇개가 있는지 놀이를 합니다. 엽전으로 할 수 있는 놀이가 많았습니다. 아이들은 그렇게 흔한 엽전을 여러가지 놀이에 사용합니다. 예전에는 엽전이 정말 많았습니다. 땅을 파보면 엽전이 나옵니다. 아이들은 쓸모가 없다면서 발로 차버립니다. 길거리에 떨어진 동전을 주울지 몰라도 엽전은 발로 차버립니다. 예전에는 엽전이 그 정도로 푸대접을 받았습니다. 동전보다도 못한 신세 취급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엽전이 흔했고 동전을 물물교환이 가능했지만 엽전은 교환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랬던 엽전이 오늘..
병원에 갈 일이 생기면 덜컥 겁부터 납니다. 몸에 이상이 있는 것 같은데 병원을 찾아가 결과를 들으려면 큰 병은 아닌지 걱정이 생기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결과가 별것 아니고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한다면 그보다 기분이 좋은 일은 없을 것입니다. 특히 검사를 해놓고 기다리는 몇일 동안은 몹시 기분이 묘해지면서 생숭생숭해지게 마련입니다. 요즘에야 병원도 많고 의료시설도 잘 발달이 되어 있어서 웬만은 병은 거의 치료가 되지만 예전에는 병원이 거의 없었습니다. 특히, 낙도나 시골 산골 같은 곳에는 병원이 있을리 만무했습니다. 몸이 조금 불편하고 안 좋으면 잠시 누워서 쉬고 한숨 자고나서 기운을 차려 다시 일을 하곤 했습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민간요법으로 몸에 좋은 것을 달여 먹거나 섭취해 이를 치료하려..
봄에 심은 가지가 쑥쑥 자랐습니다. 생긴 모양이 권총같아서 아이들은 가지밭에서 총놀이를 하곤 합니다. 잘익은 가지를 골라서 텃밭에서 따서 어머님께 드립니다. 어머님은 가지를 적당히 삶아서 나물로 만들어 밥상에 올립니다. 모두들 젖가락으로 몇번 주섬주섬 먹더니 이내 바닥이 납니다. 그렇게 시골마을의 가정에는 가지가 훌륭한 반찬으로 통합니다. 어린시절 유난히도 추웠습니다. 그래서 겨울이 되면 손발이 부럽트고 동상이 생깁니다. 손이 쩍쩍 갈라집니다. 부모님은 이런 아이들을 위해 가지나무를 삶은 물로 손등을 씻어 주십니다. 민간요법이지만 동상에 참 좋았습니다. 이내 손이 부드러워지고 부럽텄던 손발은 이내 깨끗해졌습니다. 그러고보면 부모님은 모르는 게 없는 만물박사였습니다. 물론 오늘날로 치면 민간요법이지만 그 ..
남자와 여자가 자전거를 타고 갑니다. 남자가 앞서거니 여자가 앞서거니 타고 갑니다. 또다른 커플이 자전거를 탑니다. 자전거를 하나에 커플이 타고 갑니다. 여자가 앞에 앉았습니다. 또다른 자전거는 여성이 뒷자리에 앉았습니다. 자전거는 커플이 많이 타는 이동도구입니다. 자전거는 많은 영화속에 등장하고 많은 로망을 낳은 아름다운 존재입니다. 자전거의 발명은 참으로 인류를 편리하게 했습니다. 국제 원유가격이 오를 때마다 자전거족이 늘어나곤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기름값과 상관이 없이 운동을 위해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면 유산소운동이 되어 사람의 건강을 유지하고 지키는데 아주 좋습니다. 그래서 건강을 위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린시절 시골 아이들은 자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