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모든 것들이 풍성합니다. 곡식도 잘 익고 들녘이나 산을 다녀도 먹을 게 넘쳐납니다. 산을 오르면 밤나무를 보게 됩니다. 누렇게 밤톨이 익었습니다. 이윽고 쩍하고 벌어집니다. 밤톨안의 알밤이 빛이 날 정도로 선명합니다. 밤나무 아래서 밤을 딴 적이 있습니다. 가만히 있는데 바람 한 자락이 밤나무를 툭하고 건드립니다. 밤톨을 떨어뜨립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머리에 떨어졌습니다. 그 당시 너무나도 아팠습니다. 어찌나 아프든지 다른 사람에게 말은 못하고 혼자서 뒤돌아서 아파하고 키득키득 웃었습니다. 밤을 따다보면 불의의 아픈 경험을 곧잘 하게 됩니다. 밤에는 가시가 있습니다. 이런 밤톨 주변의 가시를 잘 헤쳐야 비로소 밤알을 만질 수 있습니다. 벌어진 밤톨 사이의 알밤은 잘 꺼내야만 하지만 초보이거나 익..
생활이야기/꿈해몽
2019. 11. 23. 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