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시골 아이들은 장난을 많이 치고 생활을 합니다. 초등(당시 국민학교)학교 시절 한 아이가 집에 돌아가려는 데 신발이 없습니다. 신발장에 넣어둔 신발이 사라진 것입니다. 이 아이는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새로 산 신발이었는데 얼마 신지도 않았는데 감쪽같이 사라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맨발로 집에 돌아갈 수도 없어 엉엉 울고 있었습니다. 다른 아이가 바꿔신고 갔다면 신발이 하나 남아야 하는데 신발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것입니다. 이 아이가 진짜 울게 된 것은 집에 돌아가면 부모님이 새로 사 준 신발을 잃어버렸다고 야단을 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엉엉 울었습니다. 그 아이가 우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았더니 함께 울고픈 마음이 생깁니다. 안타까워서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이렇게 엉엉 울고 집에 돌아..
어린시절 가난했던 시절이나 당시 고무신을 신고 다녔습니다. 고무신은 그런데 잘 헤어지고 구멍이 곧잘 나곤 했습니다. 검정고무신에 구멍이 나면 비가 올 때면 바닥에서 물이 들어와 양말을 벼리기 일쑤였습니다. 검정고무신은 편리한 점도 있었습니다. 여름이면 동네아이들과 냇가에서 멱을 감곤 했습니다. 멱을 감다가 갑자기 아이들이 고기를 잡습니다. 고기를 잡으면 치어라면 고무신에 담아서 집에 가져오곤 했습니다. 그런데 겨울이 되면 검정고무신이 몹시 추웠습니다. 발이 시려웠습니다. 교장선생님의 조례사를 듣기가 거북하고 불편한 정도로 발이 시려웠습니다. 검정고무신 시대가 지나가고 배신의 시대가 찾아왔습니다. 아이들은 배신을 서로 자랑했습니다. 배신은 그야말로 배로 만든 신발이라 엉성하고 비가 곧잘 새어 들어오고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