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시골생활에서 자랐습니다. 대개의 시골사람들이 그렇듯 당시에는 좋은 점도 많았지만 불편한 점도 많았습니다. 특히 화장실이 그랬습니다. 화장실을 가려면 퍼세식이라 여간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변을 모으도록 되어있는 구조였습니다. 변을 모아서 곡식을 키우는 퇴비나 비료로 사용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용변을 볼 때 변이 모이도록 설계가 되어 있었습니다. 시골 재래식 화장실을 밤이 되면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습니다. 무섭기도 했습니다. 60촉짜리 백열전등을 가까스로 켜고 용변을 보고 앉아 있으려면 친구들이나 동네 오빠나 어른들이 들려준 귀신이야기 때문에 오싹했습니다. 봄이되면 시골 재래식 화장실은 부모님이 응가를 퍼서 밭에 가져갑니다. 그리고선 구덩이 깊이 묻습니다. 이렇게 거름으로 사용해서 곡식을 키웠습니다..
생활이야기/꿈해몽
2020. 2. 22. 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