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심은 가지가 쑥쑥 자랐습니다. 생긴 모양이 권총같아서 아이들은 가지밭에서 총놀이를 하곤 합니다. 잘익은 가지를 골라서 텃밭에서 따서 어머님께 드립니다. 어머님은 가지를 적당히 삶아서 나물로 만들어 밥상에 올립니다. 모두들 젖가락으로 몇번 주섬주섬 먹더니 이내 바닥이 납니다. 그렇게 시골마을의 가정에는 가지가 훌륭한 반찬으로 통합니다. 어린시절 유난히도 추웠습니다. 그래서 겨울이 되면 손발이 부럽트고 동상이 생깁니다. 손이 쩍쩍 갈라집니다. 부모님은 이런 아이들을 위해 가지나무를 삶은 물로 손등을 씻어 주십니다. 민간요법이지만 동상에 참 좋았습니다. 이내 손이 부드러워지고 부럽텄던 손발은 이내 깨끗해졌습니다. 그러고보면 부모님은 모르는 게 없는 만물박사였습니다. 물론 오늘날로 치면 민간요법이지만 그 ..
생활이야기/꿈해몽
2020. 3. 7. 10:58